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식품·유통가에서는 한정판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패키지로 옷을 갈아입거나 장식을 올린 제품들이 이에 속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크리스마스용’이라는 이유로 몸값을 올린 제품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유통가에서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패키지를 바꾼 제품이나 인기상품을 세트로 기획한 기획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소비자 지갑 열기에 나섰다.
◆주류·베이커리·카페 너도 나도 '한정판 마케팅'
크리스마스 마케팅은 연말이 성수기인 주류업계에서 가장 활발하다.
하이트진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지난달 중순 산타클로스와 눈사람 캐릭터를 활용한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또 소주를 즐기는 소비자를 위해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수도권 주요 상권에서 참이슬 소주를 마시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산타클로스, 루돌프, 눈사람 등이 그려진 ‘참이슬 크리스마스 라벨’을 무료 배포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오비맥주도 ‘버드와이저 알루미늄’을 갈색 유리병 대신 레드 컬러의 알루미늄 보틀로 한정 출시했다. 또 벨기에 프리미엄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의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였다. 750ml 대용량 병 제품과 전용잔 '챌리스'를 다양하게 조합한 한정판 패키지는 흰 바탕에 빨간색 스텔라 로고, 별 문양, 크리스마스 트리와 루돌프가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됐다.
주류업계 외에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가장 열을 올리는 업체들은 케이크를 판매하는 베이커리와 커피전문점이다.
국내 대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SPC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 ’뚜레쥬르‘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올라간 케이크 판매에 나섰다.
대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케이크는 물론 ‘크리스마스 블렌드’라는 이름으로 원두 2종을 출시했다.
◆비싼 가격·판매 기한 없는 ‘한정판’에 소비자 울상
크리스마스 전용 제품들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끈다. 하지만 문제는 ‘크리스마스용’이라는 이유로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올라가기도 한다는 점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케이크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올해 가장 논란이 된 것은 스타벅스 케이크다. 스타벅스에서 이번에 출시한 케이크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은 3만8000원인 ‘크리스마스 부쉬 드 노엘’이다. 가장 비싼 제품은 4만9000원인 ‘딸기 쿠키 치즈 케이크’와 ‘크리스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다.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케이크 평균 가격은 4만2500원이며 지난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평균 가격인 3만9500원보다 7.5% 인상됐다.
크리스마스용으로 출시된 ‘크리스마스 블렌드’도 기존 제품들보다 최대 3000원 비싼 1만8000원이다.
뚜레쥬르에서 판매하는 케이크들도 크리스마스용이라는 이유로 기존 제품보다 2000~3000원 가격을 올렸으며 같은 CJ푸드빌 계열인 투썸플레이스에서 크리스마스용으로 새롭게 내놓은 케이크 3종의 가격은 3만2000원~3만5000원으로 2만9000원~3만1000원 사이 가격이 가장 많은 기존 케이크들 중에서 비싼 편에 속한다.
49000원에 판매되는 스타벅스 딸기 쿠키 치즈케이크/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
크리스마스 패키지나 기획으로 출시돼 마트에서 팔리는 제품들의 경우 ‘한정판’이라는 이름표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하지만 기한이 정해져있지 않아 ‘한정판이 맞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50대 주부 이모씨는 “마트에서 크리스마스 패키지로 꾸민 맥주를 보면 사고 싶어진다”며 “한정판이라는 말에 혹해 구입했는데 크리스마스가 끝난 한참 뒤에도 판매해 왠지 속았다는 기분이 든 적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라는 이름 때문에 무조건 가격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며 “크리스마스 장식용 아이템들의 가격이 비싸 가격이 올라가기도 하고 상품이 담기는 용기 단가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정판의 경우 전체적인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며 “보통 판매 예상치를 고려해 한정판으로 생산하지만 간혹 예상치보다 덜 팔리는 경우가 있어 한정판이 오랜 기간 팔릴 때가 있다”고 말했다.
원문출처: http://www.spor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8757